기후변화연구실
Climate Change Research Lab

2021-01-05 323

2018년은 한국 기상관측 사상 가장 극심한 폭염이 기승을 부린 해다. 서울 최고기온은 39.5도에 달했고 강원도 홍천은 역대 최고기온인 41도를 기록했다. 반면 2020년은 역대 최장인 54일간 장마가 몰아닥치며 산사태가 여럿 발생하기도 했다. 이처럼 날씨가 널을 뛰는건 한반도만의 현상은 아니다. 전 세계는 인간이 남긴 흔적인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강력해지는 이상기후에 갈수록 고통받고 있다.

 

환경공학부 민승기 교수가 이끄는 기후변화연구실은 이러한 이상기후 속에서 지구온난화의 흔적을 찾아내고 있다. 폭염이나 태풍, 단시간에 내리는 집중호우 등 인류에게 막대한 피해를 미치는 기상이변이 지구온난화에 의해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찾아낸다. 원인을 찾아내면 미래 기후변화에서 이상기후가 어떻게 변할지를 알아내 정확히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다.

 

최첨단 기후모델링 기법을 활용한 시뮬레이션이 연구실의 주 무기다. 단기간에 국지적으로 발생하는 이상기후 현상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수십 km 해상도로 전 지구를 분석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연구팀은 기상청 슈퍼컴퓨터와 영국 옥스퍼드대와 협력을 통해 한반도를 2.5km까지 세세하게 바라보며 집중적으로 분석한다. 이는 시간당 강우가 기후변화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를 밝혀낼 수 있는 수준이다.

 

연구실은 이상기후와 지구온난화의 연결고리를 하나씩 밝혀내고 있다. 태풍 발원지인 열대 고수온 해역 ‘웜풀’이 점차 팽창하는 것이 인간의 영향이라는 것을 2016년 국제학술지 ‘사이어스 어드밴시스’에 처음으로 보고했다. 점차 늘어나는 한반도의 폭염 지속기간이 지구온난화의 영향이라는 것을 밝혀내고 폭염 확률이 4배 높아졌다고 2019년 ‘미국기상학회보’에 발표했다. 지난해 5월에는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화산 폭발이 어떻게 전 지구 강수량을 줄이는 지를 밝히며 지구온난화 억제방안으로 고려되고 있는 ‘지구공학’ 기법의 위험성을 경고하였다.

 

연구실은 기후 빅데이터 속에서 기후변화의 패턴과 원인을 찾아내는 것을 ‘보물찾기’에 비유한다. 기후변화의 원인을 찾아내 멈출 수 없는 지구온난화 피해에 대비하고 더 나은 지구를 만드는 정확한 정보라는 보물을 선사한다는 목표다. 최근에는 장마가 길게 온 직후 태풍이 오는 것처럼 이상기후가 연달아 찾아오는 현상도 분석하고 있다. 현상을 하나씩 연구하는 대신 복합적으로 연구하면서 궁극적으로 복잡한 지구 기후 현상을 풀어내리란 기대다.